1단계: 휘어지는 줄기 골라 거친 겉껍질 긁어내고 하얀 속껍질 벗기기
먼저 줄기를 반으로 구부려 보아 부러지지 않고 탄력 있게 휘어지는지 확인합니다. 돌 모서리를 줄기에 비스듬히 대고 바깥의 거친 갈색 겉껍질만 살살 긁어내면, 그 아래에서 하얗고 질긴 속껍질 섬유층이 드러납니다. 줄기 아래쪽 끝을 손톱으로 살짝 들춰낸 뒤, 줄기 위쪽을 향해 길게 잡아당기면 딱딱한 가운데 나무 속심에서 리본 모양의 속껍질만 쭉 벗겨져 나옵니다.
움막 기둥을 묶거나 돌도끼를 고정하고 활비비로 불을 피우려면 튼튼한 끈이 꼭 필요합니다. 줄기를 그냥 묶으면 마르면서 뚝 부러지거나 풀려버리지만, 식물 속껍질 섬유를 발라내어 두 가닥을 서로 반대 방향으로 비틀어 꼬면 어른 몸무게도 거뜬히 버티는 질긴 야생 밧줄을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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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줄기를 반으로 구부려 보아 부러지지 않고 탄력 있게 휘어지는지 확인합니다. 돌 모서리를 줄기에 비스듬히 대고 바깥의 거친 갈색 겉껍질만 살살 긁어내면, 그 아래에서 하얗고 질긴 속껍질 섬유층이 드러납니다. 줄기 아래쪽 끝을 손톱으로 살짝 들춰낸 뒤, 줄기 위쪽을 향해 길게 잡아당기면 딱딱한 가운데 나무 속심에서 리본 모양의 속껍질만 쭉 벗겨져 나옵니다.
벗겨낸 속껍질 리본을 냇물에 20~30분 동안 푹 담가 불립니다. 물기를 머금어 부드러워진 속껍질을 평평한 강돌 위에 펴 놓고, 둥근 돌로 위에서 아래로 톡톡 두드립니다. 거친 나무 결이 부서지면서 머리카락이나 실처럼 가늘고 부드러운 섬유 다발로 풀립니다. 손으로 비벼 보았을 때 뻣뻣한 가시 느낌이 없고, 손가락에 감아 세게 당겨도 끊어지지 않으면 굵기가 똑같은 두 가닥으로 나눕니다.
긴 섬유 다발의 한가운데를 왼손 엄지와 검지로 꽉 쥐고 반으로 접어 위쪽 가닥과 아래쪽 가닥 두 줄을 만듭니다. 오른손으로 위쪽 가닥을 잡고 내 몸 바깥쪽(앞쪽)으로 팽팽하게 비틀어 줍니다. 그 상태 그대로 비튼 위쪽 가닥을 아래쪽 가닥 너머 내 몸 쪽(뒤쪽)으로 교차해 넘기면, 아까 아래에 있던 가닥이 새로 위쪽 가닥이 됩니다. 왼손 엄지를 한 칸 옮겨 방금 교차한 자리를 꽉 눌러 잡은 뒤, 다시 새로 올라온 위쪽 가닥을 '바깥쪽으로 비틀고 ➔ 몸 쪽으로 넘기기'를 계속 반복합니다.
밧줄을 꼬다 보면 한쪽 가닥이 끝에서 10cm쯤 남아 점점 얇아집니다. 이때 새 섬유 다발의 끝부분을 얇아진 기존 가닥 옆에 10cm 길이로 나란히 겹쳐 대고, 두 줄을 마치 원래 한 가닥이었던 것처럼 함께 쥐고 똑같이 바깥으로 비틀어 몸 쪽으로 넘깁니다. 3~4번만 꼬아 넘기면 새 섬유가 단단히 물려 빠지지 않습니다. 단, 위쪽 가닥과 아래쪽 가닥을 동시에 같은 자리에서 이어 붙이지 말고, 두 이음매 사이가 최소 어른 손 한 뼘(15cm) 이상 어긋나게 배치해야 합니다.
필요한 길이(5m 이상)까지 다 꼬았으면, 끝에서 3cm 지점을 고리 모양으로 한 번 돌려 묶어(기본 홀치기 매듭) 끝이 풀리지 않게 마감합니다. 밧줄 겉면으로 삐져나온 잔털들을 날카로운 돌날로 살짝 긁어 정리해 주면 마찰에 쓸리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완성된 밧줄을 팔뚝 굵기 이상의 튼튼한 나무 기둥에 감고 내 몸무게(50kg 이상)를 실어 힘껏 당겨봅니다. 이음매가 밀리지 않고 매듭이 더 단단하게 조여지면 실전 사용 준비가 끝난 것입니다.
급하다고 칡덩굴이나 나뭇가지를 통째로 감아 움막 기둥이나 돌도끼를 묶으면, 당장은 단단해 보여도 반나절만 지나 수분이 마르면 부피가 줄어들면서 헐거워지고 작은 충격에도 과자처럼 바스라져 부러집니다. 반드시 겉껍질과 나무 속심을 버리고 질긴 속껍질 섬유만 발라내어 역방향으로 꼬아서 써야 마른 뒤에도 끊어지지 않습니다.